
어제는 회사 끝나고 강남역 근처에 있는 그린컴퓨터아카데미에 다녀왔다. 회사에서 뭐라도 하나 더 배워두라는 분위기라, 예전부터 생각만 하던 내일배움카드를 제대로 써볼까 싶어서였다. 막상 상담을 받으러 들어가니 생각보다 시설이 너무 번쩍번쩍해서 좀 당황했다. 로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다들 나처럼 뭔가 절박해 보이기도 하고, 혹은 그냥 평온해 보이기도 하고. 괜히 나만 어색하게 서 있는 것 같아서 입구에서 3분 정도 멍하니 있었다.
상담실에서 들은 예상 밖의 이야기들
상담사분이 내일배움카드 자격 확인부터 하더니, 생각보다 자기부담금이 꽤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카드가 있으면 그냥 다 공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대략 20%에서 40% 정도는 내 돈이 들어간다더라.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의 훈련 과정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게 매달 나가는 돈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통장 잔고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요양보호사나 병원코디네이터 같은 건 온라인으로 쉽게 하는 경우도 있다던데, 내가 보러 간 과정은 오프라인 출석이 무조건 필요한 수업이라 시간도 꽤 뺏길 것 같았다.
직장인이 저녁반을 다니는 현실적인 무게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주 3회 수업이라는데, 이거 다니면 아마 회사 끝나고 집에 가면 11시가 넘을 것 같다. 요즘 야근도 잦은데 이게 가능할까 싶다. 상담사님은 ‘다들 그렇게 해서 자격증 따고 이직한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오히려 ‘내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만 더 커졌다. 직장인 국비지원이라는 게 사실 시간과의 싸움인 것 같다. 돈보다 더 아까운 게 내 저녁 시간인데, 막상 가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오면 어떡하나 걱정도 된다.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학원의 사이에서
집에 와서 보니까 한국장학진흥원 같은 곳은 온라인으로 무료 수강 이벤트를 한다고 광고를 뿌려놨다. 클릭 몇 번이면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학원 가서 직접 배우는 거랑 얼마나 차이가 날까? 사실 실습이 중요한 분야가 아니라면 굳이 강남까지 왕복 2시간을 써야 하는지 확신이 안 선다. 근데 또 온라인으로 들으면 의지가 박약해서 며칠 듣다가 말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자격증 하나가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상담받고 나오는 길에 서점에 들러서 SQLD 관련 서적을 잠깐 훑어봤다. 개발자 취업이나 데이터 관련 공부가 요새 대세라는데, 솔직히 나는 그냥 막연하게 ‘뭐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움직이는 것 같다. 상담해주던 분이 이 자격증 저 자격증 다 좋다고 하시는데, 정작 내가 이걸 배워서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냥 남들이 다 하는 거 뒤늦게 쫓아가는 기분이라 씁쓸하기도 하고.
일단 카드는 만들었는데 다음은 잘 모르겠다
내일배움카드는 발급받아 두긴 했는데, 이걸로 어떤 과정을 선택할지 아직 결정을 못 했다. 훈련 과정 리스트만 봐도 눈이 아프다. 조선소 취업반도 있고, 편집 디자인도 있고, 코딩 지도사까지 정말 종류가 많더라. 그냥 일단 맛보기로 제일 싼 거라도 하나 들어볼까 싶다가도, 또 막상 시작하면 한 달 내내 매달려야 하니 쉽게 결정을 못 내리겠다. 내일 또 회사에 출근해서 눈치 보며 일하다 보면, 오늘 학원 상담받으러 갔던 기억은 또 흐릿해지겠지. 이 막연한 불안감이 언제쯤 해소될지 모르겠다.
저도 내일배움카드 신청할 때 비슷한 느낌으로 꼼꼼하게 비교해보면서 고민했었어요. 시간 관리가 정말 중요하네요.
답글
온라인 강의도 잠깐 집중하면 괜찮을 텐데, 저녁 시간 때문에 진짜 고민되네요.
답글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온라인 강의는 시간 제약이 덜한데, 뭔가 실질적인 도움은 없을까 봐 걱정이 되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