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학과 졸업하고 나면 당연히 따야 하는 게 기사 자격증이라는데, 막상 시작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고민할 게 너무 많다. 도서관 가서 건축기사 필기책 코너를 보는데 무슨 책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한참을 서서 고민했다. 보통은 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추천해준 거나 친구들이 많이 보는 걸 사면 된다고들 하는데, 막상 펼쳐보니 설명 방식이 사람마다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웠다. 어떤 책은 이론이 너무 방대해서 이걸 다 읽으려면 한 학기는 걸리겠다 싶었고, 또 어떤 책은 무작정 기출문제만 잔뜩 실어놓고 해설이 너무 부실해서 나 같은 비전공자도 아닌데 읽다가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더바이블이라는 이름의 압박감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제목에 ‘더바이블’이 붙은 책들이 눈에 띄었다. 이름부터 뭔가 이거 한 권이면 끝날 것 같은 느낌을 주니까 나도 모르게 끌리더라. 그런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 책에 대해 호불호가 너무 극명하게 갈렸다. 누구는 상세한 설명 덕분에 필기 넘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하고, 누구는 내용이 너무 산만해서 핵심이 안 보인다고 하니 결정을 내리기가 더 어려워졌다. 사실 책 가격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필기책만 사도 5~6만 원은 훌쩍 넘어가는데, 내일배움카드로 인강을 결제할지 아니면 그냥 독학할지 결정하는 게 무슨 큰 프로젝트라도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일배움카드로 결제 직전의 고민
결국 국가에서 지원받는 내일배움카드 활용법을 찾아보고 실기 종합 인강을 결제해볼까 싶어서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결제 버튼 근처에 가니까 이게 맞나 싶다. 요즘은 다들 CBT로 시험을 보니까 책보다는 기출문제 앱이나 프로그램 돌리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소리도 들리고, 또 누구는 그래도 기본 개념은 책을 정독해야 한다는 소리를 해서 갈팡질팡하게 된다. 실기 시험은 필기랑 결이 다르다고들 하니까, 인강을 지금 미리 끊어두면 나중에 실기 때도 유용할지, 아니면 필기 합격하고 나서 그때 가서 고민하는 게 나을지 판단이 안 선다.
기출문제와 인강 사이에서
공부 좀 한다는 선배들은 그냥 무조건 기출문제만 반복해서 풀라고 한다. 건축기사 실기 기출문제를 보니 확실히 문제은행식이라는 게 체감이 된다. 근데 이론을 제대로 모른 채로 답만 외우는 건 시험 보고 나서 바로 다 까먹을 것 같아서 불안하다. 그렇다고 두꺼운 이론서를 다 읽자니 1회독 하는 데만 해도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시험 일정이 다가오면 괜히 마음만 급해질 것 같아서, 오늘 서점에서 본 3권짜리 책이랑 인강 사이에서만 벌써 며칠째 고민 중이다. 사실 더바이블 인강을 듣는다고 해서 갑자기 이해도가 쑥 올라갈 것 같지는 않은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시험 자체를 아예 망칠 것 같아서 일단 뭐라도 결제해야 할 것 같다.
불확실한 미래와 자격증의 무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건축기사를 따는 게 취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주위 사람들은 다들 필수라고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또 다르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맥이 빠진다. 뉴스에서 나오는 건축 관련 현장 문제나 사고 소식들을 보면 과연 내가 이 자격증을 따서 현장에 나가는 게 맞는지, 그냥 실무 경력을 바로 쌓는 게 나은 건지 알 수가 없다. 공부는 공부고 현실은 또 다른 것 같다. 책을 고르는 이 짧은 순간조차도 이렇게 고민이 많은데 앞으로 닥칠 실무는 얼마나 더 복잡할까 싶어서 갑자기 서글퍼지기도 했다.
결론 없는 책 고르기
결국 오늘도 책은 사지 못하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기출문제 풀이 사이트만 몇 번 새로고침하다가 노트북을 덮었다. 내일은 그냥 동네 서점에서 제일 얇은 요약집이나 하나 사서 시작해볼까 싶기도 하다. 너무 완벽한 교재를 찾으려고 하다 보니 정작 공부할 시간만 축내는 것 같아서 좀 허탈하다. 완벽한 책 같은 건 애초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필기 시험 합격률이 어쩌고 하는 통계가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일단 시작해서 며칠 해보다가 아니면 다른 책으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다. 지금은 그저 막막함만 남은 상태다.
책 제목부터 '더바이블'이라니, 정말 부담되네요. 필기 연습은 꼭 해야 하는데, 내용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막막한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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