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청년창업지원을 비롯한 각종 정부 지원 사업을 알아보다 보면, 마치 돈을 받아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원금을 받아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것은 공짜 점심이 아니라 꽤나 무거운 숙제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지원금만 받으면 사무실 임대료 걱정도 덜고 사업이 궤도에 오를 것이라 낙관했습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데만 꼬박 2주가 걸렸고, 선정 이후 정산 서류를 맞추느라 매달 며칠을 소비하는 제 모습을 보며 이게 과연 효율적인 선택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지원금을 ‘운영 자금’으로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실 지원금은 증빙이 까다로운 ‘프로젝트 비용’에 가깝습니다. 내가 인건비로 쓸지, 마케팅에 쓸지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는 돈이 아니라는 뜻이죠. 제 경험상, 지원금으로 책상을 사고 인테리어를 바꿨지만 정작 시장 반응이 냉담해졌을 때, 이 돈이 오히려 의사결정을 경직되게 만드는 독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실패 사례도 많습니다. 지원금 덕분에 사업 규모를 무리하게 키웠다가 정산 기간이 끝난 뒤 고정비 압박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은 경우를 꽤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 사업을 고민한다면, 본인의 비즈니스 모델이 외부 지원 없이도 3개월은 버틸 수 있는지 자문해보세요. 만약 지원금 없이는 당장 사무실 임대료도 내기 어렵다면, 창업보다는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우선 고정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많은 청년 창업가들이 간과하는 지점입니다. 때로는 지원을 받지 않고 온전히 내 돈으로 작게 시작해 고객 데이터를 쌓는 것이, 수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고 공공기관의 형식적인 요구사항에 얽매이는 것보다 훨씬 성장에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결국 정책 지원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굴러가는 사업’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반대로 ‘없으면 당장 죽는 사업’이라면 지원금은 잠시 숨만 돌리게 해줄 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도와주지는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지원금 수령이 큰 성공이라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정말 중요한 것은 지원금의 유무보다 고객이 내 서비스에 지갑을 여느냐 아니냐의 문제였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성공 공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원 사업에 매달릴지, 아니면 시장에서 바로 부딪힐지는 결국 본인의 리소스 상황과 현재 사업의 단계에 따라 냉정하게 저울질해야 합니다.
이 글은 창업을 막 시작하려는 분이나 당장 고정비 마련이 시급한 분들에게는 조금 냉소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운영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미리 겪어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정부지원사업은 ‘보조’ 수단이지 ‘동력’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정부의 문을 두드리기보다는, 오늘 하루 내 비즈니스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작은 실험을 하나 더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물론, 이미 구체적인 아이템이 있고 기술적 증빙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지원 사업은 분명 훌륭한 레버리지가 됩니다. 그러나 모든 정책 지원이 모든 이에게 정답은 아닙니다. 오늘 당장 해야 할 일은 창업 지원 포털을 검색하는 것보다, 내 서비스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줄 단 한 명의 고객을 찾아 설득하는 것입니다.
사업 계획서 작성에 2주나 투자해야 한다니, 정말 시간도 비용도 많이 소모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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