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창업 교육 신청하다가 멈춘 이유
사업자 등록증을 다시 내고 나서 며칠 동안은 꽤 들떠 있었다. 이번에는 진짜 잘해봐야지 싶어서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거라도 싹 다 찾아보자 싶어 새벽까지 검색을 했었다. 희망리턴패키지라는 걸 알게 된 건 그쯤이었다. 폐업 후 2년이 지났으니 나도 재창업 소상공인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서류를 준비하려고 보니 2년 전 폐업할 때 챙겨뒀던 서류들이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책상 옆 서랍을 다 뒤집어엎었다. 먼지만 쌓인 예전 사업자 등록증이랑 통장 사본 몇 개만 나오고, 정작 필요한 교육 수료증이나 증빙 서류는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다가 그냥 커피나 한 잔 더 마시기로 했다.
소상공인 지원금 검색이 준 피로감
지원을 받는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컸다. 청년창업지원금이니 뭐니 하는 키워드를 입력할 때마다 무슨 블로그 강의나 컨설팅 광고만 잔뜩 뜬다. 심지어는 쇼핑몰 창업을 하려면 무슨 플랫폼을 써야 한다, 혹은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을 따서 공방을 내는 게 낫다는 둥 엉뚱한 정보들만 자꾸 눈에 들어와서 머리만 더 복잡해졌다. 사실 내가 궁금한 건 딱 하나였다. 9월에 오픈하려면 지금 당장 내가 뭘 제출해야 하느냐는 건데, 공식 홈페이지의 안내문은 너무 문어체라서 읽어도 읽어도 내 상황에 대입하기가 어려웠다. 금융권 뉴스에서 소상공인 경영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발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온도차는 확실히 좀 크다.
밀키트 만들기와 현실적인 고민
주변에서는 요즘 밀키트 만드는 게 그나마 수요가 확실하다고들 한다. 나도 잠깐 고민했었다. 직접 만든 레시피를 어떻게 포장하고 판매할지 대충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장비 대여나 초기 물류 비용을 계산해 보면 또 한숨이 나온다. 2년 전 처음 가게를 접을 때만 해도 ‘다시는 장사 안 해’라고 다짐했었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또 기웃거리는 내 모습이 좀 웃기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다. 사실 지원금이라는 게 푼돈이라면 푼돈일 수 있지만, 그 돈을 받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행정 절차나 교육 이수 시간들이 가끔은 창업 준비보다 더 버겁게 느껴진다. 6시간짜리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고 해서 홈페이지를 켜놓기는 했는데, 집중이 안 돼서 넷플릭스나 보고 있다.
지능화된 보이스피싱 주의사항
교육 영상을 틀어놓고 딴짓을 하다가 갑자기 금융사고 예방 교육이 나왔다.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서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 사실 지금 당장 매출이 안 나와서 죽겠는데 사기까지 당하면 정말 답이 없겠다 싶어서 조금 진지하게 보긴 했다. 요즘은 뭐 정부 지원금 사칭하는 사례도 많다던데, 문자로 오는 링크를 함부로 누르지 말라는 말이 왜 이렇게 무섭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며칠 전에도 무슨 창업 자금 대출 상담을 해주겠다는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는데, 교육 영상을 보고 나니 그게 사기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 아무도 믿지 말고 나 혼자 알아서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다시 시작하려는 이유
이천이나 울진 같은 지방에서는 지역화폐를 써서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뉴스를 봤다. 우리 동네는 그런 정책이 있나 싶어 시청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는데 당장 내 피부에 와닿는 혜택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오늘도 서류 뭉치를 정리하다가 말았다. 재창업 교육을 다 듣는다고 해서 바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사업이 잘 될 거라는 보장도 없는데 왜 이렇게 매달리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아마 내일쯤이면 다시 서랍을 정리하고 서류를 찾고 있겠지. 사실 마음 한구석에는 이번엔 정말 다를 것 같다는 근거 없는 희망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서류 준비는 끝이 안 나고, 창업 계획서는 아직 빈칸투성이인데, 일단은 교육 영상이라도 끝까지 틀어놔야겠다.
2년 전에 폐업할 때 서류를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게 문제네.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시간 낭비했었어요.
답글
정부 지원금 정보 찾아보니 정말 복잡하네요. 특히 교육 시간까지 고려하면 시간 관리가 더 힘들어지겠어요.
답글
지역화폐를 활용한 지원사업 이야기가 인상적이네요. 울진에서 그런 시도를 한다니, 지역 특성을 살린 사업 모델이 중요하겠어요.
답글
지역화폐처럼 동네에서도 비슷한 지원이 생긴다면 좋겠어요. 교육 영상 보면서 다른 짓하다가 금융사고 관련 교육을 보는 건 정말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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