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채워야 하는 교육 이수 시간 때문에 사이트를 뒤적거리던 시작
몇 달 전쯤인가 회사 인사팀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었습니다. 건설기술인 최초교육인지 승급교육인지 뭔지를 기한 내에 이수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나올 수 있다고 얼른 신청하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평소에는 이런 교육에 별 관심도 없었고 현업 바쁜데 언제 또 교육을 듣나 싶어서 짜증부터 났습니다. 부랴부랴 검색을 해보니 건설기술교육원온라인교육센터라는 곳에서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다고 하길래 일단 사이트에 접속해 봤습니다. 스마트건설기술 입문 과정 같은 걸 신청해야 했는데, 생각보다 교육 종류가 많아서 내가 뭘 들어야 하는지 고르는 것부터 꽤 헷갈렸습니다. 토목인지 건축인지 직무 분야도 나눠져 있고 이수 시간도 35시간짜리, 70시간짜리 등 다양해서 처음에는 엉뚱한 교육을 클릭했다가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주변 동료들한테 물어보고 나서야 제가 들어야 하는 정확한 과정명을 찾아서 겨우 수강 신청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내일배움카드 신청과 생각보다 번거로웠던 자부담 결제 과정
돈을 그냥 생돈으로 다 내기에는 비용이 30만 원을 훌쩍 넘어가서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다행히 내일배움카드로 지원이 된다고 해서 예전에 만들어 둔 카드를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지원을 받더라도 전액 무료는 아니고 일부 자부담금이 발생하는 구조더군요. 제가 들었던 과정은 전체 수강료 중에서 자부담금이 대략 68,000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제를 하려고 하니까 카드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계좌에 잔액이 부족하면 승인이 안 된다고 해서 또 한바탕 소동을 피웠습니다. 게다가 고용노동부 HRD-Net 사이트랑 건설기술교육원온라인교육센터 계정을 연동하는 과정도 거쳐야 했는데, 비밀번호를 까먹어서 찾느라 시간을 한참 보냈습니다. 보안 프로그램은 왜 이렇게 많이 깔라고 하는지 설치하다가 브라우저가 몇 번 꺼지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겨우 결제를 마치고 수강 대기 상태가 되었을 때는 강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버린 기분이었습니다.
매 차시마다 마주치는 본인인증과 진도율 안 올라가는 사소한 오류들
본격적으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온라인 교육 특유의 번거로움이 매 순간 발목을 잡았습니다. 대리 수강을 방지하려고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매 단원이나 차시가 넘어갈 때마다 휴대폰 본인인증이나 OTP 인증을 요구하더라고요. 폰을 저 멀리 두고 컴퓨터로 강의를 틀어놓았다가 인증 창이 뜨면 다시 폰을 가지러 가야 하는 일이 반복되니 아주 귀찮았습니다. 게다가 크롬 브라우저에서 창을 띄워놓고 잠깐 다른 업무 메일을 확인하거나 엑셀 작업을 하고 있으면, 백그라운드에서 재생되던 강의의 진도율이 제대로 체크되지 않는 현상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다 들었다고 생각하고 새로고침을 했는데 진도율이 그대로 80%에 멈춰 있는 걸 봤을 때의 그 허탈함은 겪어본 사람만 알 겁니다. 10분 동안 자리를 비우면 세션이 만료되어 자동으로 로그아웃되는 시스템 때문에 화장실도 눈치를 보며 다녀와야 했습니다.
스마트건설기술 과정에서 제일 머리 아팠던 과제 제출 단계
강의만 쭉 들으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중간에 과제를 제출하라는 안내가 떴습니다. 무슨 약식 보고서 같은 걸 써서 파일로 첨부해야 수료가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주제는 스마트건설기술 관련 동향이나 BIM 적용 사례 같은 것이었는데, 평소에 쓰던 실무 문서랑은 양식이 좀 달라서 한글 파일을 켜놓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이것저것 긁어모아서 대충 분량을 채우긴 했는데, 파일 업로드 용량 제한이 생각보다 작아서 이미지 파일이 많이 들어간 보고서의 용량을 줄이느라 PDF 변환기를 돌리고 압축하느라 또 시간을 버렸습니다. 이 과제 점수가 미달되면 재제출을 해야 하거나 수료가 안 될 수도 있다는 경고 문구를 보니까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더군요.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카페에 노트북을 들고 가 수 시간 동안 타이핑을 치고 있으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른 직무 교육 사이트와 비교하며 느낀 온라인 수업의 피로도
예전에 소방안전관리자 교육이나 다른 사설 협회에서 제공하는 안전교육을 들었을 때는 이렇게까지 시스템이 빡빡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는 그냥 영상을 쭉 틀어두기만 하면 진도율이 알아서 올라갔고 시험도 그냥 평이한 수준이었는데, 여기 건설기술교육원온라인교육센터는 UI도 그렇고 전반적인 학습 관리 시스템이 좀 오래된 공공기관 웹사이트 느낌이 강했습니다. 모바일로도 수강을 할 수는 있었지만 화면 비율이 깨지거나 일부 플래시 같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결국은 무조건 PC 앞에 앉아서 들어야 했습니다. 요즘 직무 교육 플랫폼들이 엄청 세련되게 잘 나오는 것과 비교해 보면 이런 공적 성격의 교육원 시스템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였습니다. 물론 오프라인으로 며칠씩 출장 가서 듣는 것보다는 교통비나 시간 면에서 낫긴 하지만, 컴퓨터 모니터를 계속 쳐다보며 생기는 피로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국 수료증은 받았지만 다음 교육 주기가 벌써부터 걱정되는 이유
몇 주 동안 퇴근하고 틈틈이 듣고 주말까지 반납한 끝에 겨우 모든 진도율을 100% 채웠고, 다행히 과제도 통과되어 수료증을 인쇄할 수 있었습니다. 출력한 수료증 PDF 파일을 회사 인사팀 담당자에게 메일로 첨부해 보내고 나니 그제야 밀린 숙제를 끝낸 것처럼 마음이 좀 가벼워졌습니다. 하지만 이 교육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몇 년 주기로 계속 갱신하거나 승급할 때마다 또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벌써부터 골치가 아파집니다. 다음에는 제도나 규정이 좀 덜 까다롭게 바뀌거나, 아니면 인증 절차라도 좀 간소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밀린 업무를 다시 처리하려니 모니터 앞을 떠나지 못하는 하루하루가 참 길게 느껴집니다.
처음에 진짜 헤매던 거 보면, 온라인 교육이라도 꼼꼼하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네요.
답글
PDF 변환기를 돌리고 압축하는 과정이 정말 답답했었어요. 이미지 파일 용량을 줄이는 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더라고요.
답글
영상 틀어놓고 진도 올라가는 방식이랑은 너무 달라서 답답했어요. 특히 PC 환경에서만 돌아가는 플래시 기능 때문에 시간 낭비가 컸네요.
답글